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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스티스의 왕따 콜로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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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에게만 멈춰있던 기억에 더는 보지 못할 니 모습들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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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04 Jul 2008 17:46:55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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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스티스의 왕따 콜로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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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나에게만 멈춰있던 기억에 더는 보지 못할 니 모습들만</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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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em>
		<title><![CDATA[ 잡담#5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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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ATA[ 
  0. 지난 주말은 4일간 쉬었다. 금요일 밤에도 실컷 놀았으니 실질적으론 4박 5일인셈이다. 토요일 하루는 오후 1시쯤 일어나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했다. 일요일도 월요일도 화요일도 그랬다. 밑 빠진 생활에 시간 붓 듯이 살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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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또 영화를 많이 봤는데, 극장 가서도 몇 보고 집에서도 몇 보았다. "쿵푸팬더"에서는 "씬 시티", "300"에서 처음 자각했던 비현실적인 미장센의 향취를 느꼈고, "파이트클럽"의 니힐리즘에서는 "어메리칸 뷰티"와 "택시 드라이버"가 생각났고, "리틀 미스 선샤인"의 승리자/패배자의 이분법을 끊임없이 드러내는 구도에서는 "세일즈맨의 죽음"이나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따위를 떠올렸다. (리틀 미스 선샤인은 나름 해피 엔딩이지만, 마지막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했다. 감독의 절제와 센스가 돋보이는 기분.) 쓰면서 깨달은 건데, 세 영화 모두 누구나, 누군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는 데에서 공통점이 있다. "쿵푸팬더의 팬더"는 동화처럼, 전설처럼 그 특별한 누군가가 되었고, "파이트 클럽"에서는 그런 팬더와 같은 이야기가 심어주는 은근한 어젠다에도 불구하고, 결국 특별한 누군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다가 뒤틀려가기 시작한 주인공이 전혀 다른 의미로 아주 특별한 누군가가 되어버리는 과정을 섬뜩하게 다루었고, 마지막 "리틀 미스 선샤인"에선 결국 누구나 평범하고 누구나 특별하다는 아주 현실적이고 미지근하지만 다소 따뜻한 결론에 다달랐다.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화면과 화장 뒤에 숨은 영양결핍에 걸린 현대의학과 문명의 부산물보다, 옆에서 어깨를 감싸주며 가만히 기대어 위로해주는 배불뚝이 꼬마 여동생의 소중함을 가장 담백하고 침착하게 담아내었다.<br />
<br />
2. 오늘 출근하는데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도심 길가에 사람들이 수백명이고 줄을 서있는데, 전부 소녀들인 것이다. 결국은 숨겨오던 내 매력이 들통나 이렇게 은둔생활의 끝을 맺는가 하며 혼자 소설을 써보는데, 듣자하니 무슨 연예인이 온단다. 내가 출근하는 시간이 아홉시 조금 전이었데, 무려 새벽 네시부터 줄을 서있었다고 하니 그 엄청난 인파가 거의 다섯시간을 거기 주저앉아 있은 셈이다. 한국에서 아이돌 팬문화에 대한 얘기를 보면서 강건너, 아니 바다건너 불구경이라고 생각했는데, 꽤 새삼스러웠다. 오후 다섯시에 퇴근하면서 보니까, 그 많은 소녀들이 골목 하나에 빽빽하게 전부 틀어박혀 있고, 그 안쪽으로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슬쩍 들여다봐도 여전히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잠깐 머리를 굴려 주변에 싸인을 둘러보니 이런게 보였다. "MERRY ME JOE JONAS" - 오타는 그렇다치고, 여전히 누군지 알 수 없었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까 조나스 브라더스라는 평균 연령 10대의 말그대로 아이돌급 형제 팝락밴드란다. 저렇게 수많은 사람들 - 그것도 죄다 소녀들 - 이 열광할만한 스타지만 나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니. 어차피 요즘 연예인이나 아이돌 같은건 잘 모르니까, 하고 넘어가면서 지내왔는데, 막상 눈 앞에서 경험하니까 기분이 묘했다. 거기 바글바글한 소녀들 중 하나에게 누구 때문에 모였냐고 물어봤다간 큰일날 뻔 했다. 대답을 해줘도 "누구?"했다간, 몰매까진 아니라도&nbsp;날카로운 반응에 베였을지도 모르는 일이다.<br />
<br />
3. 전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잘못"에 대해 이름을 붙여왔다. 종교가 생기면서는 그것을 "죄악"이라고 불렀다. 악행은 반드시 신에게 벌을 받고, 죽어서 지옥에 간다, 뭐 그런 맥락이었다. 사회 중심의 법으로 옮겨가면서는 "범죄"라고 불렀다. 남에게 해를 끼치고 법을 어기는 사람은 죄를 물어 책임을 지게한다. 벌을 주는 사람이 신에서 공권력으로 바뀌었을 뿐 그나마 비슷했다. 그러다가, 사람 중심의 인권으로 넘어가면서는 "병"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내가 그런 나쁜 짓을 한 것은 그저 내 잘못인게 아니고, 불운한 가정에 태어나 뒤틀린 성장과정과 타락한 환경이 나를 망쳤고, 사회는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사람들은 나를 외면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을 뿐이라는 식이다. 나도 피해자이고 나도 환경에 병든 사람이라고 대놓고 우기는 사람에게는 더이상 잘잘못과 책임의 논리가 먹히지 않고 빙빙 돌기만 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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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익히 공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었던 일들이 이제는 법에 저촉되는 "범죄"가 되고, 더 나아가 "죄악"으로 역행하는 듯 하다. 돈 없는 집에 태어난 것, 능력없는 것은 더 이상 사회적 책임의 문제가 아니게 되어, 무전유죄 유전무죄라는 말까지 나왔고, 얼굴 못생기고 몸매 뚱뚱한 것은 다만 개인의 사적인 문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불이익을 받는게 정당하게까지 여겨지는 사회적 재산의 일부가 되었으며, 더 나아가 자기 관리를 못하는 한심한 사람이라는 명목으로 "죄인"의 기분으로 살아야하게 되었다. 이런 것까지 역행의 흐름을 타야하는건지. 답답하고 무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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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미분류</category>
		<pubDate>Fri, 04 Jul 2008 03:58:41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잡담#4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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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0. 지난주까진 엄청 덥다가 이번주는 또 살짝 쌀쌀하다. 어제 오늘은 겉옷도 챙겼는데, 항상 딜레마지만 밖에선 춥고 지하철 안에선 너무 덥다. 좁은 공간에 가득 미어찬 사람들이 뿜어내는 열기의 총합이란 피하거나 가릴 수도 없다는 점이 더욱 두렵고 끔찍하다. 짜증을 담아 잔뜩 찡그린 얼굴로 애먼 사람들을 흘기다가 이내 힘이 쭉 빠진다. 어차피 저 사람들이나 나나 서로 똑같이 고달픈 처지다. 그리고, 내가 발산하는 열기가 아마 그 총합에 평균 이상으로 기여하고 있을 것이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머쓱해진다.<br />
<br />
1. 하루가 짧다. 낮 8시간을 일하고, 왕복 2시간을 통근하고, 퇴근 후 6~7시간을 쉬는데, 어째 퇴근 후엔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 혹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해야할까. 여튼, 머릿속을 어지럽게 하고 정신을 답답하게 하는 수많은 일들이 옭아매 오는데, 몸의 질량은 전부 발목에 걸쳐 발목을 붙잡는 것만 같다. 그런식으로 조급해하기만 하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는 채로 하루씩 지나보내고 있다.<br />
<br />
2. 어쩌다 튀어나오는 나의 잘난 척하는 모습에서 같잖은 자존심이 보여 질색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아직 깨달음이 부족한 제자의 어리석고 짧은 논리를 지켜보는 사부의 연민이랄까 안타까움이랄까, 여튼 그러한 오지랖을 느꼈다. (이런게 같잖은가 보다) 그간 내 짧은 견문과 경험에서 내린 결론은, 상대방의 자존심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의 대부분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의 자존심과의 충돌이라는 것이었다. 부풀어오른 자아와 충돌하는 자아 역시 잔뜩 열이 나 부풀어올라 있어야 성립이 되는 것이다. 결국 누군가를 손가락질할 때에 우리는 사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을 뿐이라는 또 다른 증거가 된다.<br />
<br />
3. 의무와 권리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테면, 하나의 개체 내에서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두 개의 속성으로서가 아니고, 여러 개체의 관계에서 서로 주고 받는 보완격으로서 성립되는 구도에 대해서이다. 재미있는 것은, 갑과 을이라는 구도는 대칭적인 만큼이나 쉬이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울의 양쪽 끝에 매달린 무게는 둘다 내려갈 수 없고 둘다 올라갈 수 없어서, 하나가 올라가면 하나는 내려가야 하고 하나가 내려가면 하나는 올라가야만 하는 배타적인 성격을 띄는 동시에, 단순히 무게를 옮기는 것 만으로 올라간 것은 내려갈 수 있고 내려간 것은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어느 한 쪽의 권리를 위해 다른 한 쪽이 의무를 지는 구도에서, 관성의 추이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선을 긋지 못하면, 그 구도는 어느새 전복 되어버린다. 그래서인지, 빚쟁이란 말은 채무자도 되고 채권자도 된다. 골치아픈 것은 이 구도에서 기본적으로 약간 비껴나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제 3자 입장의 개체를 던져넣었을 때이다. 의무와 권리가 서로를 보완하는 시소의 양극으로 존재할 때에도 힘싸움은 있지만, 앞서 말했든 그 물리적 규칙과 구조는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제 3자가 끼어들면서 그 힘싸움은 난국이 된다. 누구든지 채권자이고 싶을 뿐 채무자이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채무자는 제 3자에게 의무를 전가/분배하려 하고, 채권자는 채무자에게 날리던 화살을 제 3자에게도 날린다. 제 3자는 또 저 나름대로, 채권자가 얻는 이득에는 편승하려 하고, 채무자의 부담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해 회피하려 한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가장 힘이 세고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기는, 의무/권리의 물리적 구조가 성립하지 않는 원시적인 판국으로 회귀하고 만다. 이러한 모델의 현실적인 적용에서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문제는, 그 물리적 구조가 깔끔하게 성립하는 경우는 현실적으론 존재하지 않고, 또 사실 제 3자라는 입장의 정의는 이론에 비해 훨씬 애매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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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what now</category>
		<pubDate>Fri, 20 Jun 2008 04:23:34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단평 ]]> </title>
		<link>http://bastis.egloos.com/439116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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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9.egloos.com/pds/200805/30/40/c0014940_483f8930bff2e.gif" width="300" height="93"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9.egloos.com/pds/200805/30/40/c0014940_483f8930bff2e.gif');" /></div><br />
- 대체 왜 우리회사에서 대부분의 결정은 죄다 꼭 술취한 원숭이들이 내리는 것 같지?<br />
-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거든.<br />
-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바쁜거야? / 시간이 있는 사람들이 만든 문제들을 고치느라고.<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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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평 하려다가 귀찮아서 이걸로 대체<br />
오오 스콧 애덤스 오오			 ]]> 
		</description>
		<category>what now</category>
		<pubDate>Fri, 30 May 2008 05:01:57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Iron Man (2008), Speed Racer (2008)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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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
			<![CDATA[ 
  <ol><br />
0. 최근 가장 인기있고 말많은 영화 두 편을 봤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이언맨은 그냥 대놓고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무지 많은거고, 스피드 레이서는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간 아방가르드 영화"라는 평을 받는 등좀 독특한 위치에 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선 꽤 화제가 되었다. 일단은 먼저 본 아이언맨 얘기부터. (요걸 둘 다 인디아나 존스보다 먼저 봤는데 그건 그냥 즉흥적으로 썼다보니 그게 먼저 올라갔다.)<br />
<br />
<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7.egloos.com/pds/200805/19/40/c0014940_483115f9ef00e.jpg" width="400" height="327"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7.egloos.com/pds/200805/19/40/c0014940_483115f9ef00e.jpg');" /></div><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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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아이언맨은 그저 시원하고 화끈한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사람"이 아닌 "영상" 위주의 영화라는 정체성에 아주 충실하다는 인상을 주었고 또 그런 인상을 주고 싶었다고 생각된다. 요즘 블록버스터 제작진들의 경향을 짚어보노라면, 아이언맨이 그 맥락의 연장선에 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최근의 블록버스터라 함은, 다이하드4, 300, 트랜스포머 등등에 빗대어 하는 이야기다. 이전부터 블록버스터의 미덕이자 지향점은 화끈함, 화려함, 박진감 따위의 말초적인 영상적 자극이었다. 그리고 블록버스터의 발목을 잡는 것은, 일전에 카지노 로얄이나 슈터의 리뷰에서 지적했듯이, 늘 플롯이나 연기력 따위의 문학이나 미술과 동급의 예술로서의 영화의 전통적인 문법에 비추어 그 완성도와 직결된 것들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히 한가지 요소를 어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 한 편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의 총체적인 노력과 조화가 있어야만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br />
<br />
<li>이전까지의 블록버스터에서는 각본과 감독과 제작자가 서로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을 쉬이 찾아볼 수 있었다. 말하자면, 각자 포기할 수 없는게 있게 마련인 것이다. 아무래도 자본의 무게중심은 제작자 쪽이니만큼, 제작자의 관심사인 화끈함은 늘 대놓고 강조되어 왔고, 각본가는 자기 나름대로 플롯의 완성을 지향하면서도 요구되는 요소들을 어떻게든 짜맞춰 넣어야 했으며, 감독은 또 비싼 돈 주고 데려온만큼이나 자기 세계도 있어서, 또 그런 자신만의 철학이나 연출에 대한 스타일, 작품의 색깔이나 방향성에 대한 고집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서로 박자가 잘 맞지 않거나, 누군가 너무 욕심을 내거나, 누군가 맞춰줄만큼 실력이나 재량이 안되거나, 또는 이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드러날 때, 어설픈 작품이 나오곤 하는 것이었다. 결국 핵심은 다양한 이해관계와 자아의 충돌이었다. 더군다나 원작이 있는 경우, 기존 작가/세계관/이미지/골수팬층까지 더해져 더욱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곤 했다. 이런 갈등구조와 그 결과물, 그리고 그 후폭풍은 팀 버튼의 배트맨 시리즈라던가, 브라이언 싱어/브렛 래트너의 엑스맨 시리즈에서 익히 찾아볼 수 있었다.<br />
<br />
<li>헌데 요즘은, 자본의 힘이 더욱 심화되면서 영화업계의 큰손들이 서로 좋은게 좋은거라는 인식으로 서로를 더 잘 길들인 탓인지, 아니면 그들만의 노하우와 외교협상 방식이 발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런 필연적인 갈등구조를 꽤 능숙하게 다루어서, 관객 입장에서 굳이 의식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로 감추는 노련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마치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해도 어린 자녀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고 그저 자기 장난감들 밖에 눈에 보이지 않는 듯한 양상이다. 서로 서로 양보할만큼 양보하고, 최대한으로 협력하면서 이 제작진 동맹이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본가들의 적응이다. 애초에 나름 완성된 스토리 하나를 두고, 그걸 헤집어가면서 블록버스터적인 연출과 요소를 끼워 넣으려다 보면 무리수가 생기게 마련이고, 이런 것은 필연적으로 개연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것을 두고 각본가들은, 애초에 그런 요소를 전적으로 염두에 두고 플롯을 짜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처음부터 블록버스터를 위해 태어났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플롯들을 양산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단한 서사구조를 짜내고 거기에 또 메세지나 철학을 투입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딱딱 알아듣기 쉽고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서, 아주 수동적인 반응을 끌어내는데에 효과적이다. 엔터테인먼트 만고의 진리는, 생각할게 적을 수록 곧 안락한 것이다.<br />
<br />
<li>그러는 와중에도 "할리우드의 공식"이라고 흔히 싸구려 저질로 평가절하되면서 조롱의 대상이었던 그 슬랭 같은 문법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져서, 약간씩 비틀고 독창적인, 혹은 "지겹다는 느낌은 안들도록" 포장해내는데 도가 텄고, 때로는 그런 구태의연함을 두고 스스로 농담거리로 삼을 수 있을만큼의 능수능란함을 보여주기까지 한다. (아이언맨에서는 주인공과 비서의 관계라던가, 흑인 친구의 존재라던가 하는 클리셰도 다 조금씩 비틀어져있다.) 그 결과물은, 어줍잖게 샐러드 메뉴를 준비하거나 다이어트 메뉴와 환경친화적인 메세지로 어필하려던 패스트푸드 가게들이, 어차피 그래봤자 패스트푸드라는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고는, 그저 싸고 빠르고 기름지고 자극적이게 햄버거를 팍팍 뽑아내는 그런 모습이다. 물론 차갑거나 너무 짜거나 양이 너무 부족하거나 하는 일 없이, 그 의도에 아주 충실한 훌륭한 햄버거고 서비스도 늑장을 부리거나 딱딱하거나 위협적이지 않고, 빠르고 합리적이다. 그래봤자 정크푸드지만, 뭐 어차피 그거 먹으러 온거잖아, 하고 당당하게 말하는 듯.<br />
<br />
<li>앞서 예로 들었던 다이하드4, 트랜스포머, 300, 그리고 아이언맨까지의 최근 블록버스터에서는, 이렇게 기존의 전통적인 블록버스터의 갈등구조 머리 꼭대기에 올라타서, 적당한 뻔뻔함과 훌륭한 능수능란함으로 짐이 되는 강박을 걷어차버린 것을 확실히 볼 수 있다. 브루스 윌리스는 여전히 무적이고, 날아가는 헬리콥터도 떨어뜨리는 위상을 뽐내며 빌딩 실내로 차를 몰고가 통채로 들이박기도 한다. 트랜스포머는, "그래봤자 만화라서 엉성하고, 그래봤자 실사라서 만화의 느낌이 안난다"라고 양면으로 공격받던 만화 리메이크 출신 성분 영화의 전통적 족쇄를, "실사지만 만화라서 자유롭고, 만화 출신이지만 실사라서 훨씬 현실감과 스릴이 있다"로 완전히 반대로 역전시켜버렸다. 역사상 가장 섹시한 남자 복근이 많이 나온다는 300는 기존 전쟁영화의 지독한만큼이나 불편한 휴머니즘이나, 지루하거나 머리 아픈 고증과 현실감, 역사 의식 따위는 완전히 무시한 채 "블록버스터다움"만으로 승부해서 엄청난 흥행을 이루었다. 그리고 아이언맨이 나왔다.<br />
<br />
<li>이렇게 가만히 따라가보면, 아이언맨은 그 최근 유행의 선상에 정확하게 위치하고 있으면서, 또 그 선을 아주 훌륭하게 잘 연장해낸 모범생 격이다.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박차고 나온 선배들의 승승장구에 다시 한 번 상승세 어퍼컷을 날려준 셈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앞서 언급한 영화들이 블록버스터의 고질적인 "깊이 없음"을 "그래서 어쩌라고"라며 단순하고 통쾌하게 무시해버린 것과는 달리, 아이언맨은 이 쪽에서도 의외의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봤자 아직까진 "의외" 정도) 엑스맨, 스파이더맨 등등의 성공적 영화화를 거치며 이제는 직접 영화사까지 차릴만큼 영화화에는 도가 튼 마블의 축적된 노하우와, 그 한계가 보이지 않는 ILM을 필두로한 CG/SFX 산업은 놀랍기만 할 뿐이다. (물론 얘네들도 죽은 쑤지만...)<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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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style="text-align:center"><img class="image_mid" border="0" onmouseover="this.style.cursor='pointer'" alt="" src="http://pds8.egloos.com/pds/200805/19/40/c0014940_483115fcd8e47.jpg" width="500" height="235.087719298" onclick="Control.Modal.openDialog(this, event, 'http://pds8.egloos.com/pds/200805/19/40/c0014940_483115fcd8e47.jpg');" /></div><br />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이지만, 결정적인 것은 없고 플롯상 뻔한 얘기만 조금 다룸.)<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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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시작하자마자 몇분 되지도 않아 벌써 대대적인 레이스 장면이 하나 나오고 든 생각은 두 가지 였다. 하나는 "이거 확실히 특수효과랑 연출은 꿀리지 않는구나"라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이거 근데 시발 카트라이더네"였다. 확실한건 보기 전부터 영화에 대해 갖고 있던 "유치하고, 재미도 감동도 없는, 역사상 가장 비싼 아방가르드 영화"라는 선입견은 상당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대로, 블록버스터답게 머리를 비우고 볼만한 정도는 그래도 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뒤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 덕분에 인상은 나쁘지 않게 남았다.<br />
<br />
<li>이 영화를 두고 아방가르드까지 얘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이라는데에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이는 곧 누구를 위한 영화인지, 무엇을 위한 영화인지를 정확히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인데, 바꿔 말하면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하고 어느 무엇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 가지만 제대로 하기도 힘든 마당에, 여러 마리 토끼를 쫓기는커녕, 도망가는 토끼들은 쳐다도 안보고 바닥에 늘어놓은 총알들로 토끼 추상화를 그려놓은 셈이다. 먼저, 일본 아니메의 리메이크라는 시각으로 이 영화에 접근한 사람들은, 완전히 동떨어진 해석과 거의 모티브만 빌려온 정도임을 확인하고는 저연령대의 소비자를 겨냥한 유치한 가족영화라고 치부해버린다. 하지만 보면, 저연령대 타겟 가족영화다운, 전반적으로 밝고 아기자기한 권선징악 분위기의 영화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거의 느와르로 느껴질만큼 영화의 분위기와 상황은 너무나 어둡고 절망적이다. 마지막 5분으로 꿈처럼 달콤한 해피엔딩과 권선징악을 이루었다고 치부하기엔 그 이전의 두시간 가까이 우울하고 침울한 공기가 너무 지배적이다. 마지막으로 좀 더 시네마토그라피와 필름메이킹 자체에 관심이 깊은 사람들은 - 혹은 소위 "평론가들"은 - 늘 그렇듯 감독을 가장 먼저 본다. 워쇼스키 형제의 일본 아니메에 대한 정서적 유착과 잠재적인 철학 혹은 노골적인 암시 등등의 실험적인 면 (혹은 그냥, 익숙하지 않은 면) 을 들어 "사상 가장 비싼 아방가르드 영화"를 운운하는 것이다. 이는 앞서 아이언맨을 두고 한참 떠들었던 블록버스터들의 행보와는 전혀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br />
<br />
<li>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인지라,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처음 비가 등장하는 장면은 분명히 인상적이었다.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비의 연기가 이 영화에선 꽤 훌륭한 축에 속한다는 것이다. 영어발음이야 할리우드에서 수십년 구른 외국계 배우들도 구리니까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아놀드 주지사만 봐도 그건 편견 가질게 못된다. 예시가 좀 저렴하지만...) 사실 한국에서 비가 드라마도 꽤 여러편 찍고, 나름 성공적인 박찬욱 영화까지 하나 나왔다지만 하나도 본 게 없었다. 그건 커녕 노래나 뮤직비디오나 그 뻔질나게 출연한 쇼프로조차 본 일이 없어서, 나에게 있어선 거의 비를 화면에서 처음 보는 기회였던 셈이다. 그리고 이것이 꽤 긍정적으로 느껴져서, 나름 행보가 기대되기도 한다. 영화 자체가 죽을 쑨 문제도 있고, 할리우드 차기작 (제목부터가 닌자 어쌔씬...) 도 왠지 이번처럼 어정쩡하게 실패하는 블록버스터가 될꺼 같다는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큰 불만은 "비의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양상 자체에 대한 불만이다. 애초에 정통 연기자도 아닌 가수 출신으로 우리나라 연예계의 난잡한 크로스오버와 정체성 상실의 산물로 국제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게 한다는 발상이 싫었다. (그래서 애초에 스피드 레이서 보기 전부터 좀 삐딱하게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비의 호연이 "의외"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올드보이"나 "밀양", "놈놈놈" 등 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것이 그래서 훨씬 기쁘고 마음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뭐 내가 그래봤자 어디가 원조 주물럭 등심이라던가 21세기에 사는 주제에 조선시대에 누가 양반가문/상놈가문이었는지 따위나 따지는 수준의 허영이지만.<br />
<br />
<li>쓰다보니까 뭐라고 계속 자꾸 늘어지기만 하는게 꼴보기 싫어서 몇번이나 확 밀어버리려다가 왠지 써놓은게 아깝다는 생각에 결국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되게 잘난 척하는게 꼴같잖아서 쪽팔린다. 또 악플 달리겠네...<br />
</li><br />
</ol>			 ]]> 
		</description>
		<category>movie</category>
		<pubDate>Sun, 25 May 2008 01:18:08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 ]]> </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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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id>http://bastis.egloos.com/4375254</guid>
		<description>
			<![CDATA[ 
  <a title="" href="http://nixon.egloos.com/1759358">인디아나 존스 4 (스포일러)</a> (nixon @ v e r . b e t a)<br />
<a href="http://arveraze.egloos.com/3754135">인디아나 존스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a> (조슈아 @ 아르베라제의 별장)<br />
<br />
(*약간의 스포일러 포함입니다.)<br />
<br />
<ul><br />
<li>재밌다. 화끈하다!<br />
<li>디지털 효과를 최소화하고 가능한한 전통적 액션 스턴트를 많이 사용했다더니, 액션씬이 아주 일품입니다요. 그 와중에는, 시한폭발장치를 이용한 스턴트 촬영 중에 폭탄 하나가 불발되면서 해리슨 포드 바로 옆자리에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댑니다. 그야말로 이 영화랑 딱 어울리는 퐝당한 비상사태. (실제 영화 속 액션도 저따위로 퐝당한 센스로 가득해서 느무 즐겁습니다.)<br />
<li>(스포일러) 조지 루카스랑 스티븐 스필버그 이게 뭔가요? 뭔가요? 다툴래요? 인디아나 존스 만들랬더니 왜 스타워즈랑 ET가 나오나효? 우주선에 아임유어파더 (다들 뻔히 예상한거지만)에 외계인 (이것도 반신반의하면서도 대부분 예상)까지 이건 뭐...<br />
<li>캐스팅 쩌네효. 1편 이후 다시 나왔다는 캐런 앨런 아줌마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 매력적이라능. 역시 액션 영화에는 가녀린 프린세스 피치가 아니라 이런 여장부가 최고져.<br />
<li>케이트 블랑쉐 영화 끝나고 스탭롤 올라갈 때까지 못알아봤습니다. ㅈㅅ -_-; 근데 이 아줌마는 진짜 연기 스펙트럼이 쩌네요. 반지의 제왕에선 여신, 에비에이터에선 캐서린 햅번, 아임낫데어에서는 밥 딜런, 여긴 러시아 여장교까지...좀 짱이신 듯.<br />
<li>샤이아 라보프 너무 좋다능. 트랜스포머 때도 요즘도 이런 아주 유망한 젊은 배우가 있구나! 했었는데, 여기서도 좋네요. (저랑 동갑이라능...) 뭐 이제는 원로가 된 20~30년전 유망주들처럼 시작부터 완성된 재목은 아니고 (드 니로라던가 파치노 라던가...), 다듬어야 될 재목이란 느낌은 있지만, 무지 맘에 듭니다. 왠지 싫지 않은 인상도 좋고. 이 친구 "디스터비아" 찍었던 감독하고 또 새로 하나 찍은 모양인데, 트레일러부터 화끈하더군요. 트레일러로 확인한 도입부는 매트릭스/본 아이덴터티처럼, 첩보 액션 스릴러에 뭣도 모르는 주인공이 휘말려 드는 그런 좀 뻔한 줄 뻔히 알지만 어쩔 수 없이 궁금해지는 종류. 제목은 "Eagle Eye"랩니다.<br />
<li>오늘 영화 개봉했다고 점심시간에 사원 전체 (그래봤자 10명 남짓) 총동원해서 영화 쏘시는 사장님 뭔가요? 뭔가요? 사랑합니다? (그래봤자 20대 후반)<br />
</li><br />
</ul>			 ]]> 
		</description>
		<category>movie</category>
		<pubDate>Thu, 22 May 2008 22:52:39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축] 악플러 영접 ]]> </title>
		<link>http://bastis.egloos.com/4351786</link>
		<guid>http://bastis.egloos.com/4351786</guid>
		<description>
			<![CDATA[ 
  이 별볼일없는 변두리 왕따 콜로니에도 비로그인 악플러가 찾아오셨습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걱우걱<br>전 병신이니까 병신이라고 손가락질만 하지 마시고 가르침도 주세요. 굽신굽신			 ]]> 
		</description>
		<category>what now</category>
		<pubDate>Sun, 11 May 2008 20:43:15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20대 개새끼론 /10대 희망론 ]]> </title>
		<link>http://bastis.egloos.com/4348424</link>
		<guid>http://bastis.egloos.com/4348424</guid>
		<description>
			<![CDATA[ 
  대선/총선에 걸쳐서 대두된 국개론의 변형형태 20대 개새끼론의 반작용으로 최근에는 10대 희망론이 나오는걸 볼 수 있다.<br />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참 알기 쉽다. 10대들이 나와서 시위니 수업거부니 하는걸 가리켜 대견하다는둥, 지금 20대 개새끼론의 중심인 80년대생들이 지나고 나면 얘네들이 희망이다 하는 말도 이글루스에선 심심찮게 보이는데. 내가 10대 때는 아무리 사소한 구실이나마 학교 안갈 궁리만 하면서 꾀병도 많이 부리고 늘 한켠에서 땡땡이를 갈망하며 살았는데, 요즘은 10대는 고상하고 생각이 깊은 성실한 아이들 뿐인가보다.<br />
<br />
중고딩들이 아름답고 숭고한 명분을 피력하는 것을 볼 때면 <a title="" href="http://comicmall.naver.com/webtoon.nhn?m=detail&contentId=15640&no=15&page=18">웹툰 정글고의 불사조</a>가 생각난다.			 ]]> 
		</description>
		<category>what now</category>
		<pubDate>Sat, 10 May 2008 05:00:22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이글루 문답 ]]> </title>
		<link>http://bastis.egloos.com/4345978</link>
		<guid>http://bastis.egloos.com/4345978</guid>
		<description>
			<![CDATA[ 
  <a href="http://jaehyuby.egloos.com/4345026" title="">이글루는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a><br />
<br />
아무래도 실없는 문답을 종종 올리곤 해서 인상이 그렇게 남겨진 것 같습니다. ㅋㅋㅋ<br />
문답 별로 싫어하지 않죠...오히려 이글루 초기엔 꽤 많이 했었는데...<br />
<br />
<br />
<br />
1. 이글루는 어떻게 시작하셨습니까? <br />
- 자주 다니던 사이트에서 이미지 업로드용/대충 기록용 등으로 이글루 굴리는 분들이 몇 있길래 편승해서...<br />
<br />
2. 하루 포스팅 수는 얼마나 됩니까? <br />
- 질문을 좀 바꿔야될거 같은데...포스팅 사이 간격이 얼마나 되는가?<br />
한동안은 워낙 안올린데다가 또 들쭉날쭉해져서. 주기가 평균 2주에서 한달 넘는거 같습니다. 최근엔 그나마 두세개 연타했지만.<br />
<br />
3. 이글루의 주제는 뭐죠? <br />
- 부풀어오른 자아를 애써 쿨한척 진지함으로 포장하려다가 억눌리고 뒤틀린 한심한 자화상만 담아내고 있는 꼴.<br />
<br />
4. 이글루 이웃과의 사이는 어떤가요? <br />
- 부적절한 관계.<br />
<br />
5. 메신저에 이글루 이웃들이 얼마나 있습니까? <br />
- 음, 몇명 있긴한데 대부분 별로 대화를 하는 편이 아니다.<br />
<br />
6. 하루에 이글루를 몇 시간씩 합니까?<br />
- 매일 빠지지 않고 체크한다. 글고 몇시간인지는....이런거 물어보면 항상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여기저기 다른데도 많이 들쑤시고 다니니까...일단 하루 24시간 중에 아무리 짧아도 10시간 이상은 컴퓨터 앞에 항상 앉아 있다.<br />
<br />
7. 이글루 이웃들 중에서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과의 교류는 어느 정도죠? <br />
- 대부분 나보다 많다. 근데 요즘 별로 열심히 안해서 들러주는 사람도 없고. "이웃"이라고 표현하면 왠지 소극적이 되어서, 나만 들리는 이글루의 주인은 이웃이라고 부르기 좀 민망하고, 몇번이라도 내 이글루를 들러주는 사람까지만 포함하게 되는 것 같다.<br />
<br />
8. 이글루를 하면서 바뀐 점이 있나요? <br />
- 살면서 가장 많은 양의 텍스트를 그나마 좀 진지하게 담았던 공간인 것 같다.<br />
<br />
9. 존경하는 이글루 유저가 있나요? <br />
- 어차피 모니터 뒤에는 다 고만고만한 인간군상들.<br />
<br />
10. 자신의 이글루의 수준은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하나요? <br />
- 23세 수준은 안되는거 같다.<br />
<br />
11. 다음 바톤상대를 정해주시겠어요? <br />
- 요즘 열심히 안해서 오는 사람 별로 없다니까네..			 ]]> 
		</description>
		<category>what now</category>
		<pubDate>Fri, 09 May 2008 00:28:34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잡담#3 ]]> </title>
		<link>http://bastis.egloos.com/4339560</link>
		<guid>http://bastis.egloos.com/4339560</guid>
		<description>
			<![CDATA[ 
  0. 날씨가 급히 따뜻해졌다. 출근길은 전보다 짧은데 이번엔 앉아서 가질 못한다. 전에는 1시간 넘게 앉아서 버스타고 15분 걸었는데, 이젠 1시간 조금 안되게 지하철 두번 갈아타면 2분도 안걷는다. 전에는 하도 추워서 15분 걷는게 끔찍했는데 이번엔 더워서 1시간 남짓 지하철 타는게 끔찍할 듯하다. 이러나 저러나 참 요지경이다. 대신 회사가 일전에 말한 기타샵 바로 길 건너다. 오늘도 퇴근길에 잠깐 들렀는데 왠지 머쓱해져서 금방 나와버렸다.<br />
<br />
1. 어렸을 때 TV에서, 짧은 꽁트 같은걸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어 보여주던 소위 "드라마 극장"이니 하는 것들을 꽤 자주 봤었던 것 같다. TV를 안본지도 워낙 오래됐지만, 어쨌든 요즘은 그런게 수익성도 없고 제작여건도 어쩌고 해서 잘 안만든다고 들은 것 같다. 요즘은 일반 드라마나 영화도 말초적 흥미 위주의 쇼프로를 따라가는 추세지만, 당시에는 개그맨이나 MC들이 나오는 쇼프로 중에 이런 드라마 극장의 형식을 빌렸던게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하나 기억나는건 이휘재하고 누가 공동 MC랄까 주연이랄까 그런걸 맡았던 프로였는데, 스토리 상 갈등이 계속 발전되다가, 주인공을 둘러싸고 상황이 극으로 치닫는 순간 "그래 결심했어!"하면서 두 가지 엔딩을 보여주는 형식이었다. 예를 들면 마누라와 모친 사이에 낀 남편이 도저히 수습을 할 수 없게되자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두가지 진행이라던가, 두 명의 애인 혹은 일과 친구 사이에서 갈등한다던가하는 흔한 드라마식 요소를 약간 코믹하게 풀어내는 식이었다. 요즘 주가를 올리는 개그맨하면 개콘/웃찾사에 나오는 아주 단타성 개그맨 혹은 아예 쇼/예능프로 위주로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땐 뭐랄까 연기파 개그맨이랄까? 남희석, 박수홍 등등이나 박경림보다 훨씬 전부터 사각얼굴 컨셉으로 밀었던 김진수, 허약파 컨셉 우려먹던 이윤석 등등이 생각난다. 김제동이나 강호동처럼 말빨로 먹어주는 것도 아니었고, 웃찾사나 개콘 개그맨들처럼 아예 생긴걸로부터 웃기면서 황당하기 그지없는 비현실적 개그를 하는 것에 비하면, 오히려 연기자에 가까웠지 싶다. (요즘 연기자들 중에 그 때 그 개그맨들만큼 연기하는 사람 찾기도 무리인 것 같다.)<br />
<br />
2. 어쩌다보니 개그맨들로 얘기가 샜는데, 여튼 그 때 본 드라마 극장 소품들 중에 보다 좀 확실히 뇌리에 박힌 단편들이 몇몇 있어서 지금도 종종 생각이 난다. 요즘 머리에 맴도는 것 중 하나가 어떤 부부에 대한 이야기다. 탄핵당한 레임덕 대통령마냥 전형적인 무능하고 한심한 남편과, 어쩌다 이런 남자에게 시집와서 고생인지에 대해 용비어천가를 읊어대는 아내의 이야기였다. 역시나 전형적이고 흔한 소재인데, 무척이나 독특한 결말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아내는 매일 친구 남편들(엄마친구아들의 자매품 아내친구남편)에 비교하면서 남편을 구박하고, 남편은 집구석에서 담배만 뻑뻑 빨면서 사는데, 아내가 친구들을 만나 카페인지 식당인지에 모인다. 아내의 친구들은 다들 전형적인 강부자 사모님들 이미지로 묘사되었는데, 남편들이 잘나가서인지 복부인들이라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다. 아내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대충 눈치만 보면서 장단만 맞추고, 자기 남편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아내를 데리러 남편이 들어온다. 친구들은 척봐도 그 초라한 행색을 두고 살짝 비웃듯 목소리를 깔면서 어머...너희 남편이니?하고 말을 꺼내는 찰나, 그 묘하고 어색한 공기를 가로질러 남편은<br />
- 사모님, 가시죠.<br />
하며 허리를 푹 숙이는 것이다. 이를 본 친구들은 이내 웃으면서 어머~너희 기사구나~똘똘하게 생겼다 얘~하고는, 분위기는 이내 밝아진다. 그러고 밖에 나온 부부는 서로를 마주보며 왠지 통쾌하다는 듯이 씩 웃고,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간다. 그렇게 엔딩.<br />
<br />
3. 이 단편에 대해 가장 인상적인 점은 어려서 봤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 감상이 너무도 판이하게 변화해왔다는 것이다. 어려서는 아, 저 남편이 센스있는거구나. 재치있고 멋진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마도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나온 것이 판단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둘 다 웃고 좋아하니까 좋은게 좋은거구나 하고만 해석했던 듯 싶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나 막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당시에는, 남편의 비굴함과 아내의 허영심에 어처구니 없는 분노를 느꼈었다. 그 상황에서 왜 그렇게 비굴해야 하는지, 아내는 자기 남편의 모든 자존심을 다 팔아먹은 비굴함에 뭐가 기쁘다고 웃는건지! 친구들 앞에서의 체면과 상대적 열등감의 노출에 대한 공포증이 최소한의 존엄성이나 자존심을 휴짓조각처럼 구겨버리는데 일말의 망설임도 후회도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아니 용납할 수 없었다. 아무래도 자아가 잔뜩 부풀어오른 뻔뻔한 시기라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헌데 최근에 들어서부터는, 분노보다는 측은함이 앞서곤 한다. 그런 알량한 허영심에 매달려 쩔쩔매면서, 친구들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며 마음 졸이는 모습이 처량하기 그지 없는 것이다. 입버릇처럼 남편을 원망하지만, 모든 것을 남편의 탓으로 밖에 돌릴 수 없는 자신과, 사실 오로지 남편만 탓할 수 없는 것을 아는 그녀가 친구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며 느끼는 감정에는 단순한 원망만이 아닌 씁쓸한 자괴감이 짙게 묻어나온다. 그리고 아내의 그 얄팍한 자존심이나마 지켜주기 위해 순발력으로 광대가 되길 자처한 남편의 숙인 고개에는 어떤 표정이 어려있었을까. 사회적으로, 정서적으로 벼랑에 내몰려 까마득한 발밑을 보며 철렁 내려앉는 가슴을 부여잡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넉넉한 평지에서 그들이 떨어지나 안떨어지나 눈을 굴리며 구경하는 구경꾼들의 시선 앞에 그래서 하나의 승리라 할 수 있다. 애초에 그 위험천만한 외줄을 탈 일 없는 이들 앞에서 포기하거나 실족하지 않고 재치있고 유연하게 빠져나온 그들, 그래봤자 광대이지만 그 곡예를 탈출한 순간만큼은 승리자인 것이다. 그래서 그 둘은 그렇게 해맑게 웃었나보다.			 ]]> 
		</description>
		<category>what now</category>
		<pubDate>Tue, 06 May 2008 03:40:56 GMT</pubDate>
		<dc:creator>바스티스</dc:creator>
	</item>
	<item>
		<title><![CDATA[ 잡담#2 ]]> </title>
		<link>http://bastis.egloos.com/4337516</link>
		<guid>http://bastis.egloos.com/4337516</guid>
		<description>
			<![CDATA[ 
  0. 스킨을 바꿨다. 꽤 전부터 고수해왔던 까만 배경도 왠지 물리는 느낌에 칙칙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로 사이즈가 무한인 스킨들이 새삼 부러워진 것도 있었다. 어쨌든 꽤 맘에 든다. 바꾸는 김에 로고 사진이랑 멘트도 바꿨다. 유치해서 좋다.<br />
<br />
1. 이제 월요일부터 출근이다. 또 4개월간 일을 하는데 여름은 처음이다. 대학 입학한 이래로 여름은 항상 학교에 있었어서 그런지, 의외로 새삼스럽다. 좀 전에 없이 가벼운 느낌도 들고. 부담이 적다. 단 돈은 부담이 많다.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한 이래로 재정상태가 가장 좋지않다. 다만 그렇게 피부로 와닿는 편은 아니다. 곧 돈이 들어올 데가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여유로운지도 모른다. 하여튼 돈 생각이 머리를 떠나진 않는다. 더불어 같이 사는 양반 재정상태는 훨씬 더 안좋은데 이쪽도 record low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세한 것은 알 수 없다.<br />
<br />
2. 그런 와중에 큰 지름의 기로에 서있다. 만약 정말 질러버린다면 지금까지 질러본 것 중에 액수로 top3에는 든다. (top1, 2는 컴퓨터) 빌려서 쓰고 있던 통기타를 친구가 도로 찾아갔다. 무슨 드라마에 나온 곡인가 하여간 어떤 가요를 치고 싶어졌단다. 안그래도 자기것도 아니면서 괜히 그 통기타 별로 구리다고 구박을 하면서 나도 내껄 구해야지, 더 좋은 걸로 사야지 - 했었는데 갑작스럽게 그렇게 됐다. 없으니까 의외로 급히 아쉽다. 다운타운에 기타샵에 구경 겸 그렇게 통기타나 질러볼 겸 갔는데, 막상 엄청난 숫자가 진열된 것을 보니 좀 막막했다. 점원한테 이러저러한 놈은 없느냐고 추천을 해달라고 했다가, 자꾸 퇴짜를 놓았더니 나중엔 꽤 버거운 가격의 기타를 보여줬다. 근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인지 아니면 악기는 정말 좋은게 따로 있는건지, 그 기타를 잡아보고나니 방금전에 퇴짜를 놓았던 것들은 정말로 왠지 눈에 차질 않았다. 그래도 버거운지라 즉석에서 질러버리진 못하고, 프리앰프 컨트롤이 달린 (앰프에도 꽂을 수 있는 통기타) 버전이 있다고해서 그걸 갖다놔달라고 부탁했다. 그걸 보러갔을 때 결정을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왠지 지금 이대로면 그냥 질러버릴 것 같다..<br />
<br />
3. 선배 한 사람이 여름에 이 부근에 오게 될 것 같다며, 오랜만에 연락을 해왔다. 미국서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 안 사람인데,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친한 편도 아니었다. 그 학교를 떠난 뒤로도 몇년간은 어쩌다 한번씩 메신저에서 얘기를 하곤 했었다. 얘기할 때는 위에 설명한대로 관계가 미적지근했던 탓에 그냥 약간 복잡한 기분으로 대화를 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 로그를 봤더니 의외로 꽤 살가워 보였다. 로그가 한번 소실된 이후로 저장하지 않다보니 이젠 느낄 수 없는 경험이다. 여튼, 이번달내로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더 얘기할 기회가 있겠지 싶다.<br />
<br />
4. 몹시 심한 일을 당했을 때, 남들에게는 그런 일을 겪지 않게 하고 싶다고 느낄 수도 있고, 남들도 똑같이 당해봤으면 하고 느낄 수도 있다. 누구에게 당했는지, 어떤 일을 당했는지, 그 "남들"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때로는 두가지 감정이 둘 다 일어나 속에서 충돌하기도 하는데, 서로 모순될만큼 참 극과 극이지만 그렇게 멀리 있지도 않다는 것이 얄궃다.<br />
<br />
5. 하지 못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가 가끔 의식을 괴롭힌다. 어차피 할 수 없는 일을, 나의 의지에 따라 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걸까? "현상"만을 두고 모든 것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은 저주스럽다. 명분의 얄팍함을 실컷 조롱하곤 했지만, 종이 한 장 차이도 결국 차이는 차이일 따름이다.			 ]]> 
		</description>
		<category>what now</category>
		<pubDate>Mon, 05 May 2008 06:12:09 GMT</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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