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6월 21일
차별 없는 세상 따위 없다.


차별이 없는 어떠한 사회도, 기준도, 집단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차별이란 사회성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것과 저것이 다르다는데서 출발해서 어떻게 다른가, 그리고 어느만큼 다른가로 흘러가는게 곧 논리적인 흐름이고 그것 자체가 논리이어 왔다. "차별이 없는 상태"를 이상으로 지향할 때에는 가장 기본이 되는 가치로 "평등"을 깔고 있다. 그리고 평등이라는 가치는 둘 이상의 대상이 있을 때에만 적용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사회성과 만날 수 밖에 없고 곧 뗄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평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와 당신은 다르게 태어나서 다르게 자랐고 다른 자리에 있다. 다른 환경과 다른 생물학적 조건과 다른 이성과 다른 감성을 가졌다.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잴 수 없으면 비교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다른 가운데에서 평등이라는 눈 먼 대패로 다 밀어버리고 똑같이 재단하고자 하는 시도는 비단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파란색이란 색깔도 모호하지 않고, 새라는 개체도 모호하지 않은데, 사실 파란 색깔의 새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그럼에도 파랑새라는 얼핏 그럴듯한 이미지를 마음속에 심고 열정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할까. 그래놓고는 너도 나도 파랗게 칠한 새의 그림을 들고 와서 이런 파란색이 아니다, 이런 새가 아니다하고 싸우고, 심지어는 멀쩡한 새를 잡아다 파랗게 칠해버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정신차려라, 파랑새는 없다. 파랑새는 원래 없다.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도 없고 깡도 없어서 너는 안되는거야 하면서 손가락질하며, 결국에는 새들의 DNA의 복잡미묘한 신비를 풀어 애꿏은 새들을 기어코 파랗게 조작해버리고는, 그 인위적인 파랑새의 영원불멸하고 지고지순한 가치를 찬양할 것인가?

하긴, 그래왔지.


by 바스티스 | 2007/06/21 17:12 | oh, that what now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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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leepwalke at 2007/06/23 05:15
WE'RE ONE BUT WE'RE NOT THE SAME
WE GOT TO CARRY EACH OTHER, ONE
Commented by 정시퇴근 at 2007/07/03 12:35
태어나고 죽는거 빼고는 같을 수가 없죠. 명심할께요.~
Commented by 폴카 at 2007/07/10 13:02
대세는 조루이베르트
Commented by YYY at 2008/05/11 23:01
하지만 별 같잖은 요소로 불합리하게 대우받는 것 역시 쉣이라는 거 니가 좇병신처럼 생겨 쳐먹었기 때문에 월급이 잘난놈보다 깎이면 퍽이나 기분좇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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